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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보는 세상/도서리뷰

무협소설추천 - 초의 '선무'

 


               

 

 

 

 

 

 

 

 

 

 

 

 

 

제   목 : 선무 ( 1~15 완결 )

 

저   자 : 초

 

출판사 : 발해

 

평   점 : ★★★★☆ (4/5)

 

 

 

[줄거리]

 

주인공 가유량은 천하제일인 이었지만 스스로를 천하제이인이라 부르는 신선에 준하는 경무구라는 사람을 '사부'로 모시면서 '선무'라는 무공을 배운다. 화산이 잃어버렸던 신물을 화산파에 전해주라는 유언을 지키기 위해 강호 무림에 출도하게 된다. 강호 초출 가유량은 마교의 대공자, 곤륜의 제자와 의형제를 맺는 등 정, 사 , 마를 가리지 않고 함께 하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인데......

 

 

[리뷰]

 

현대 세계에서 무협 세계로 나가는 퓨전 무협으로 시작하지만 '선무'는 정통무협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단지 차원이동에 대한 언급은 1권에서 몇 장으로 설명이 끝이고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내용 또한 정통무협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선무'는 원한, 치정, 복수 등의 흔한 소재로 무협이 쓰이지 않았다. 단지 주인공이 착한 세상, 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아주 잔잔하게 글을 썼다. 여타 다른 무협의 글처럼 내용상 긴박감, 주인공의 거칠 것 없는 행보, 통쾌함 등 화끈하고 자극적인 것하고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절대 지루하지 않다. 잔잔하게 내 마음을 힐링해주는 느낌이랄까?

 

이 작품의 제일 큰 특징은 시종일관 입가에 따듯한 웃음이 머금어지도록 주인공의 성정이 바르고 곧으며 주인공 주변의 사람들도 차츰 주인공에 동화되어 가면서 바른 협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자극적인 무협이나 양판소 무협이 판치는 시기에 다시 한 번 읽어본 선무는 따사로운 봄바람처럼 책을 덮고 나서도 가벼운 미소가 지어진다.

 

다만, 선무의 아쉬운 점은 그 동안 신천혈맹을 막강한 세력으로 이끌어 왔으면서 그래서 정, 사, 마 가 연합을 해 상대하면서도 너무나 쉽게 결판이 난다. 조금 더 신경써서 마지막을 다듬었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또한 무공 설정도 조금은 아쉽다. 한 예로 천섬심경을 익힌 남궁가의 대공자가 자신의 아버지를 이기고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의 잘 못된 생각을 막지 못해 떠났는데 마지막 신천혈맹과의 싸움에 갑자기 등장해 남궁상천을 뛰어넘는 경지로 가볍게 이긴다.

 

그래도 이런 단점이 있더라도 한 번 일독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나는 비록 화산에서 자라지는 못했다.

 

태생부터 화산을 품지는 못했다.

 

그래도 화산은 내게 그 어느 곳보다도 소중한 곳이 되었다.

 

너희들과 함께하면서 나는 알게 되었다.

 

나 또한 너희들처럼 화산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


그 한마디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마음속에 막혀 있던 무언가가 뻥 뚫리는 느낌이다. 자신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진다.

 

겨우 멈춰졌던 눈물이 또다시 눈가에 고인다.

 

"내가 담은 화산을 보여주마."

 

그의 마지막 한마디가 계속해서 마음속에서 울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