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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보는 스포츠/한화이글스

한화이글스 수호신으로 떠오른 송창식 선수

 


               

 

한화이글스 수호신으로 떠오른 송창식 선수

 

 

"엇 괜찮은 신인들이네" - 송창식, 최진행

 

제 나이 스물여덟에 송창식 선수가 프로 데뷔를 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송창식 선수는 류현진 선수가 데뷔하기 이전 한화이글스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던 선수였습니다. 데뷔 첫 경기는 기억이 안 나지만 프로 데뷔 첫 '승'은 기억나네요. 당시 한화이글스는 3연패 중이었고 선발 투수로 나온 고졸 루키 송창식 선수는 두 번째 프로 경기 만에 자신의 첫 '승'을 신고하고 팀 연패를 끊었던 점, 첫 승을 올린 후 약 한달 후 프로데뷔 첫 완투 승(2004년 신인 첫 완투 승, 2004년 한화이글스 첫 완투 승)을 거두는 등 그 해 8승 7패를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에 오르며 많은 한화이글스 팬들의 기대를 받았습니다. 당시 한화이글스는 송창식 선수의 호투에 힘입어 중위권 싸움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송창식 선수는 당시 150Km의 강속구를 가지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었습니다.(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

 

신인 투수에서 송창식 선수가 두각을 나타냈다면 타자에서는 데뷔 첫 해 5월 달까지 8개의 홈런을 날리며 거포 자질을 보여준 최진행 선수가 팬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팀 내 홈런 타자가 많았던 점, 변화구에 약점이 노출된 점, 수비가 약한 점 등 거포로 자질은 보이지만 팀 내 자리가 없던 것이 2006년 경창철 군 입대를 결정한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최진행 선수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이렇듯 송창식, 최진행 선수를 보며 입단 첫 해 "엇 괜찮은 신인이 들어왔네. 잘 키우면 좋은 선수가 되겠는 걸"하고 저뿐만 아니라 모든 한화이글스 팬들의 공통된 생각이라 여겨집니다.

 

부상에 발목 잡힌 송창식

 

데뷔 첫 해 여름쯤부터 송창식 선수의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들려오는 소리가 "사실은 아프다", "아프면서 지금 너무 무리하고 있다." 등의 소문이 돌기 시작하더니 그 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바로 다음해 팔꿈치 수술을 받습니다. 2005년 수술 후 재활을 거치면서 다시 한 번 날아오르기 위해 담금질을 하지만 2007년 버거씨병(폐쇄성 혈전혈관염) 판정을 받고 2008년 유니폼을 반납하게 됩니다.

 

버거씨병(폐쇄성 혈전혈관염)

 

혈관 폐쇄로 인해 사지 말단이 괴사(세포나 조직의 일부가 죽음) 상태에 빠지거나, 심할 경우 절단까지 초래할 수 있는 혈관 질환. 당시 송창식 선수는 공을 채는 검지에 통증을 느끼며 감각이 무뎌지고 마비가 와서 공을 던질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당시 송창식 선수는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은퇴를 한 송창식 선수는 모교인 청주 세광고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손가락 감각이 없어지지 않게 꾸준히 훈련과 재활치료에 매진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송창식 선수가 한화이글스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단순히 '인간 승리다."라고만 생각했네요. 입단 테스트를 받은 2010년에는 딱히 활약이 없었으나 2011년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서서히 송창식 선수를 모르는 젊은 한화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팀이 2대 4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와 1.1이닝 3피안타 1볼넷 3K로 막고 팀이 역전. 팀 5연패를 끊고 2,459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되는 장면은 아직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다시 날아오를 준비가 된 독수리 송창식

 

 

 

은퇴 후 다시 한화이글스로 돌아온 송창식 선수는 작년 경기를 할수록 타자와의 승부에서 완급조절 능력이 향상되며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중간계투로 뛸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한화이글스 선발, 중간, 마무리 할 것 없이 모두가 무너지면서 개막이후 13연패라는 불명예를 기록할 때 바티스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한화이글스에서 제 활약을 해준 투수가 송창식 선수였고 NC와의 3연전, 두산과 1대 0 리드상황에서 마무리로 나오며 뒷문을 잠그면서 한화이글스 마무리로 급부상 하였습니다.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11경기에 나와서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하며 한화의 수호신으로 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전 경기인 두산베어스와 2차전 경기에서 1대 0인 8회 1사 1루 상황에서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9회 만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뒷문을 확실하게 잠그면서 한화이글스의 무실점 승리를 지켰습니다. 이번 휴식기간에 투수 보직에 대한 변경이 이루어지는데 마무리로 믿음을 보여준 송창식 선수가 안승민 선수를 대신해서 뒷문을 맡을 것으로 보이고 안승민 선수는 선발로 보직이 변경될 것 같습니다. 한화이글스 팬으로써 잦은 연투로 인해 작년 SK의 박희수 선수처럼 부상이 올까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송창식의 직구는 오승환류라고 할 수 있다. 높은 타점에서 아래로 찍듯이 던지면서 회전이 많이 걸리고, 무브먼트가 좋아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다”며 “지난해 셋업맨으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세이브를 할 수 있는 직구의 힘이 있다. 1점차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가졌다는 점에서도 송창식의 재발견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한화이글스의 수호신으로 다시 날개짓을 하는 송창식 선수가 언젠가 인터뷰에서 이런말을 했다고 합니다.

"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한번도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이 글은 한화팬 입장에서 작성된 글 입니다. 비판은 겸허히 받겠으나 악의적인 비방은 자제바랍니다.